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호암미술관 관장(72)이 지난 6일 사퇴한 데 이어 홍 전 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리움 총괄부관장(57)도 8일 사퇴했다. 리움이 올해 열려던 기획전인 김환기 회고전(4~8월)과 서예전 ‘필(筆)과 의(意)-한국 전통서예의 미(美)’(9월)도 취소하기로 했다고 리움이 이날 발표했다.

김환기전은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생애 전 시기 작품 50여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미술계의 관심이 컸다. 리움은 다만 기존 소장품을 보여주는 상설전은 계속할 예정이다. 리움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이준 부관장을 중심으로 그간 수집해온 소장품 가운데 도자기, 고서화 등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상설전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