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1년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의 회사채 ‘흥행’ 분위기를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다음달 6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눌 예정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30일께 진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은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1500억원어치 회사채 상환 등에 쓸 계획이다.
작년 말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락한 이후 첫 채권 발행이다. 신용도가 떨어진 만큼 발행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7일 기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의 3년 만기 채권금리는 연 2.082%, 5년 만기는 연 2.441%다.
다만 우량등급 회사채의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투자자는 어렵지 않게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올해 파라다이스를 제외하고 ‘AA’급 기업은 모두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이상이 몰리며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마트는 수요예측에 모집금액(3000억원)의 네 배에 가까운 1조900억원이 몰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