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에서 인기있는 젤리 상품. (자료 = GS25)
편의점 GS25에서 인기있는 젤리 상품. (자료 = GS25)
화이트데이는 사탕을 주는 날이라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 올해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사탕보다 젤리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편의점이 다양한 젤리를 자체상표(PB)로 선보이면서 소비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S25는 지난 1~8일 사이 사탕, 젤리, 초콜릿 3가지 상품 매출 중 젤리 매출 비중이 67%로 가장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사탕 매출 비중은 6%에 그쳤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세븐일레븐에서도 젤리의 매출 비중은 35%대로 사탕(17%)보다 두 배 높았다.

젤리 인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화이트데이 땐 처음으로 젤리가 사탕보다 잘 팔리기 시작했다.

GS25에선 화이트데이 기간(3월1일~14일)에 젤리 매출 비중이 23%를 차지하면서 사탕(19%)을 앞질렀다.

젤리가 사탕을 제치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젤리 종류의 확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PB제품으로 다양한 맛의 젤리가 나오면서 주요 소비층이 어린아이에서 젊은 층까지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젤리 시장 매출은 153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54% 증가한 수준이다.

김진명 GS25 캔디초콜릿 상품기획자(MD)는 "국내에 해외 브랜드 젤리가 들어오고, 다양한 PB제품이 나오면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식상한 사탕보다는 새로운 맛과 식감을 가진 젤리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편의점에서 젤리 PB제품은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의 PB상품 요구르트젤리는 출시 7개월 만에 900만개 넘게 팔렸다. CU의 사이다 젤리는 지난해 전체 제과류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CU가 화이트데이를 맞아 젤리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자료 = CU)
편의점 CU가 화이트데이를 맞아 젤리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자료 = CU)
이에 편의점은 올해 화이트데이에도 사탕 대신 젤리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PB제품인 요구르트젤리, 딸기요구르트젤리가 5개씩 들어있는 패키지 2종(6000원)을 판매한다.

음식 모양의 젤리로 구성된 위니비니 도시락 젤리세트(9900원), 하리보 젤리와 곰인형을 패키지한 하리보 인형세트(4000원)도 선보인다.

CU는 사이다 젤리와 콜라 젤리를 담은 탄산음료 젤리세트(4800원)를 내놓았다. 2만개 한정 판매한다. 해외 브랜드인 트롤리 올인원 젤리(1만2000원), 젤리벨리 피라미드(1만6000원)는 대용량으로 각각 5000개, 3000개 선보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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