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마트폰 시장 새 판 짜는 중국…"삼성·애플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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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오포·비보, 스마트폰 판매 전년비 62.5%↑
화웨이, 글로벌 판매 급증…전년비 3000만대 증가
오포, 자국서 화웨이 제쳐…MWC서 기술 과시
화웨이, 글로벌 판매 급증…전년비 3000만대 증가
오포, 자국서 화웨이 제쳐…MWC서 기술 과시
[ 이진욱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무섭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장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판도 변화에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7.9%의 판매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17.8%로 전분기인 20.7% 대비 하락하면서 애플에 1위를 내줬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8% 줄어든 탓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중국 업체들은 3~5위를 석권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과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조여오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9.5%의 점유율로 3위였고 오포(OPPO)가 6.2%로 4위, 비보(VIVO)가 5.6%로 뒤를 이었다. 중국 업체 3곳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9180만대에 달하는데, 이는 2015년 4분기보다 62.5% 급증한 수치다.
화웨이는 3년 연속 출하량 1억대를 넘기며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1억3880만대를 출하, 2015년(1억660만대)보다 3000만대 이상 더 많이 판매하며 세계 시장 3위를 차지했다. ◆ 시장점유율 3위 화웨이, "프리미엄 시장 노린다"
화웨이의 위상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7'이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엔 '화웨이 반, 사람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화웨이 일색이었다. 화웨이 부스는 8개나 됐으며 총 8개의 전시관 중 메인 전시관인 3관에 입점했다. 1관의 절반가량을 화웨이가 사용했을 정도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확대 의지를 대놓고 드러냈다. MWC에서 공개한 'P10'을 통해서다. P10 공개 행사에서 리차드 유 CEO는 “P10이 이룬 하드웨어적 혁신은 사용자에게 아주 강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품질을 자신했다.
P10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렸던 P9 차기작이다. P10에도 P9의 성공을 이끈 독일 라이카 카메라가 탑재됐다. 풀HD(1920×1080) 5.1인치 디스플레이 일반 모델과 5.5인치 QHD(2560×1140) P10 플러스를 선보였다. 카메라 화소는 둘 다 후면 20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다. 후면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렌즈를 탑재했고, 전면 렌즈에도 라이카와 제휴한 센서를 적용했다. 인물 촬영을 위한 얼굴 인식 기술도 장착했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메이트9, P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꾸준히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결과도 좋다. 메이트9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약 두 달 간 판매량이 전모델인 '메이트8'의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P9은 출시 6개월여 만에 9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 오포, "중국에선 내가 제일 잘 나가"
중국엔 화웨이만 있는 게 아니다. 오포와 비보도 만만치 않다. 사실 양사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자국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IDC가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중국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는 오포, 화웨이, 비보, 애플, 샤오미 순이었다. 특히 오포는 시장 점유율 16.8%로 전년도 1위인 화웨이(16.4%)를 제쳤다.
오포와 비보의 성공은 오프라인 마케팅의 힘이다. 양사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견제했을 뿐 아니라, 중국 내 최고 업체인 샤오미까지 공략했다.
양사의 타깃은 시골과 오지였다. 이 고객들이 온라인 주문에 익숙치 않다는 점을 간파해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했다. 오포의 스마트폰은 중국 24만개 매장에서, 비보는 12만개 매장에서 공급된다. 이는 중국내 4만개의 맥도날드 매장수보다 9배 많은 수준이다. 그만큼 지방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갔다는 의미다.
작년 오포의 히트상품은 'R9'이었다. 지난해 3월 출시돼 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했고, 이어 10월에 출시한 R9s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포는 세번째 참가한 MWC에서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MWC 참가 이래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고 메인 전시장인 3관에도 입성했다.
오포는 스마트폰 신제품 대신 5배까지 확대되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광학 줌 기술을 공개했다. 오포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지만, 애플 아이폰7과 자사 카메라 줌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를 설치해놓고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포 관계자는 "오포는 2011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중국 1위, 글로벌 4위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삼성전자, 애플도 곧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는 MWC에서 5G(세대)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폰 '기가비트폰'(Gigabit Phone)을 공개했다. 2015년 열풍을 일으켰던 샤오미도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스마트폰 '미6(Mi6)'를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7.9%의 판매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17.8%로 전분기인 20.7% 대비 하락하면서 애플에 1위를 내줬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8% 줄어든 탓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중국 업체들은 3~5위를 석권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과시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조여오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9.5%의 점유율로 3위였고 오포(OPPO)가 6.2%로 4위, 비보(VIVO)가 5.6%로 뒤를 이었다. 중국 업체 3곳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9180만대에 달하는데, 이는 2015년 4분기보다 62.5% 급증한 수치다.
화웨이는 3년 연속 출하량 1억대를 넘기며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1억3880만대를 출하, 2015년(1억660만대)보다 3000만대 이상 더 많이 판매하며 세계 시장 3위를 차지했다. ◆ 시장점유율 3위 화웨이, "프리미엄 시장 노린다"
화웨이의 위상은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7'이 열린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엔 '화웨이 반, 사람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화웨이 일색이었다. 화웨이 부스는 8개나 됐으며 총 8개의 전시관 중 메인 전시관인 3관에 입점했다. 1관의 절반가량을 화웨이가 사용했을 정도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확대 의지를 대놓고 드러냈다. MWC에서 공개한 'P10'을 통해서다. P10 공개 행사에서 리차드 유 CEO는 “P10이 이룬 하드웨어적 혁신은 사용자에게 아주 강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품질을 자신했다.
P10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렸던 P9 차기작이다. P10에도 P9의 성공을 이끈 독일 라이카 카메라가 탑재됐다. 풀HD(1920×1080) 5.1인치 디스플레이 일반 모델과 5.5인치 QHD(2560×1140) P10 플러스를 선보였다. 카메라 화소는 둘 다 후면 20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다. 후면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렌즈를 탑재했고, 전면 렌즈에도 라이카와 제휴한 센서를 적용했다. 인물 촬영을 위한 얼굴 인식 기술도 장착했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메이트9, P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꾸준히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결과도 좋다. 메이트9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약 두 달 간 판매량이 전모델인 '메이트8'의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P9은 출시 6개월여 만에 9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 오포, "중국에선 내가 제일 잘 나가"
중국엔 화웨이만 있는 게 아니다. 오포와 비보도 만만치 않다. 사실 양사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자국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IDC가 발표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중국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는 오포, 화웨이, 비보, 애플, 샤오미 순이었다. 특히 오포는 시장 점유율 16.8%로 전년도 1위인 화웨이(16.4%)를 제쳤다.
오포와 비보의 성공은 오프라인 마케팅의 힘이다. 양사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견제했을 뿐 아니라, 중국 내 최고 업체인 샤오미까지 공략했다.
양사의 타깃은 시골과 오지였다. 이 고객들이 온라인 주문에 익숙치 않다는 점을 간파해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했다. 오포의 스마트폰은 중국 24만개 매장에서, 비보는 12만개 매장에서 공급된다. 이는 중국내 4만개의 맥도날드 매장수보다 9배 많은 수준이다. 그만큼 지방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갔다는 의미다.
작년 오포의 히트상품은 'R9'이었다. 지난해 3월 출시돼 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했고, 이어 10월에 출시한 R9s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포는 세번째 참가한 MWC에서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MWC 참가 이래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고 메인 전시장인 3관에도 입성했다.
오포는 스마트폰 신제품 대신 5배까지 확대되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광학 줌 기술을 공개했다. 오포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지만, 애플 아이폰7과 자사 카메라 줌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를 설치해놓고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포 관계자는 "오포는 2011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중국 1위, 글로벌 4위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삼성전자, 애플도 곧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는 MWC에서 5G(세대)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폰 '기가비트폰'(Gigabit Phone)을 공개했다. 2015년 열풍을 일으켰던 샤오미도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스마트폰 '미6(Mi6)'를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