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요리 한 접시, 리오하 와인 한잔…골라 먹는 재미 가득 '타파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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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영의 걸어서 와인 속으로 - 타파스 & 코파스


리오하의 주도 로그로뇨(Logrono)는 수백 년 된 골목길에 밀집한 타파스 바(bar)들로 유명하다. 스페인 북부 지방의 타파스는 꼬치에 음식과 빵을 함께 꽂은 핀초스(pinchos) 형태가 많다. 인근의 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해 리오하 지방에도 전해졌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꼬치를 사용했고, 거기에 빵을 꽂아서 기름이나 소스가 흐르지 않도록 했다.

타파스 바의 최대 장점은 와인을 잔으로 판다는 것. 스페인에서는 잔으로 파는 술을 코파스(copas)라고 한다. 현지에서 코파스를 주문하기 위해선 와인 관련 용어를 몇 가지 알아두면 편하다. 스페인어로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은 각각 틴토(Tinto), 블랑코(Blanco), 로사도(Rosado), 에스푸모소(Espumoso)다. 에스푸모소 중에서도 지정된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것은 카바(Cava)라고 한다. 만약 달콤한 맛이 좋다면 둘세(Dulce)라는 단어를 기억해두면 된다.
와인 애호가라면 로그로뇨의 타파스 바 중 ‘라 타비나(La tavina)’에도 들러보자. 1층은 타파스 바, 2층은 와인 숍, 3층은 레스토랑이다. 가게에서 산 와인을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있다. 약 240가지 리오하 와인과 350가지에 달하는 전 세계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서 어떤 와인인지 맞히면 그 와인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린다는 것. 참가비가 한 잔에 2유로 정도인데 보통 60명 정도 참여해 3~4명이 답을 맞힌다고 한다.
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