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담뱃잎에 '손맛' 담는 노인
한 폭의 그림 같다. 새파란 하늘 아래 드넓은 담배밭이 펼쳐진 이곳은 쿠바 서부에 있는 피나르델리오의 한 담배 농장이다. 정성스럽게 담뱃잎을 따는 노인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은 그가 담배와 함께 지내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피나르델리오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시가를 생산해내는 곳이다. 농부들이 엄선한 재료를 숙성시키면 장인들이 손으로 시가를 만다. 1962년 쿠바에 경제제재를 하면서 막판까지 시가만은 통상 금지 품목에서 제외하려 했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1917~1963)이 사랑한 것도 바로 이 ‘손맛’이 아니었을까.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