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업체 동신유압은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창원공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창원공장 준공식’을 연다. 1967년 4월20일 부산 부전동에서 동신유압기계제작소를 설립한 지 50년 만에 창원으로 생산공장을 확장 이전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창원공장은 4만4000㎡ 부지에 최첨단 공정라인을 갖춘 공장동(1만6000㎡)과 사무동(5000㎡)을 갖췄다. 동신유압은 생산능력을 현재의 세 배로 키워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창업자 김지 회장은 “첨단공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출성형기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며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동신유압을 창업할 당시 국내에서는 사출성형기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었다. 일본이나 홍콩의 사출기계를 수입해 완구를 제조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사출성형기는 일정한 틀을 제작해 플라스틱 등 여러 원료를 원하는 모양으로 붕어빵 찍어내듯 금형 안에서 만들어내는 기계다.

동신유압은 1969년 국내 최초로 ‘인라인 스크루형’ 사출성형기를 제작하면서 국내 사출기성형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대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고급 사출성형기를 수출하면서 성장했다. 국내 자동차·전자산업 발전은 플라스틱 사출성형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1년부터 김 회장의 아들인 김병구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동신이엔텍과 이스프전자를 설립해 환경·항공우주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1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대표는 “첨단 제품을 개발해 회사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며 “2018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