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도 첫 흑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개점 9개월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문을 연 신규 시내면세점 중 HDC신라에 이어 두 번째로 월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작년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인터넷면세점 실적을 포함해 지난달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이란 좋은 입지조건에, 신세계라는 브랜드와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빠르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것도 흑자에 큰 도움이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작년 하반기 불가리, 반클리프아펠,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를 명동점에 들였다. 이달 들어선 버버리와 토즈가 새롭게 영업을 시작했다. 오는 3월부터는 끌로에, 셀린느 등 브랜드도 잇달아 입점할 예정이다. 면세점의 질을 좌우하는 명품 3사(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패턴을 분석해 이에 맞는 마케팅을 한 것도 효과를 봤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로 여행을 와 빨리 쇼핑을 하고 갔다. 최근에는 느긋하게 쇼핑하는 개별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런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위해 매장 면적을 넓히고 직접 화장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장소도 만들었다. 화장품 매출이 늘어난 이유다.

백화점의 장점도 흡수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상품기획을 하는 직원 중엔 신세계백화점에서 온 직원이 많다”며 “상품 구성과 배치에서 백화점의 노하우를 살린 것도 흑자 요인”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신세계DF 대표는 “개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모기업인 신세계의 유통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