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나노셀 적용 슈퍼 울트라HD TV
LG전자의 나노셀 적용 슈퍼 울트라HD TV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 vs LG전자, 이제는 TV 전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제품인 ‘QLED TV’와 ‘OLED TV W’가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선공에 나섰다. '슈퍼 울트라HD TV'를 내놓으면서 전초전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나노셀(nano cell) 기술을 적용한 3세대 ‘슈퍼 울트라HD TV’를 내놨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신제품 출시다. 이와 관련 올해 출시할 TV들을 선보이는 기자간담회 또한 오는 23일 가질 예정이다.

나노셀 TV는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보다 저렴한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OLED TV를 구입하기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이다.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가격은 LCD 프리미엄 TV의 1.3~1.4배 수준"이라며 "LCD TV 라인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울트라HD TV 출고가는 240만(55인치)~580만원(65인치)이다.
CES 2017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QLED TV/사진=이진욱 기자
CES 2017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QLED TV/사진=이진욱 기자
◆삼성전자, 가격 끌어올린 QLED TV…"품질로 승부 자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본게임은 3월부터다. 삼성전자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와 LG전자의 OLED TV W가 나란히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 제품들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쟁 타깃을 LG전자의 OLED TV로 삼은 모양새다. QLED TV 가격을 OLED TV 수준으로 높게 맞췄다. 품질로 정면승부를 벌이겠단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TV인 'SUHD TV'보다 QLED TV 가격을 20~30% 수준 높게 책정했다. 이는 같은 화면 크기의 OLED TV와 유사한 가격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 아닌 품질과 경쟁력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QLED TV 라인업 Q7, 8의 가격은 최저 2500달러(약 285만원)부터 6000달러(약 685만원)까지 분포됐다. Q7 55인치대 가격은 2500달러로 책정했으며 65인치대는 3500달러, 75인치는 6000달러로 정했다. Q7보다 한 단계 고급형인 Q8형의 55인치대 가격은 3500달러이며 65인치급은 4500달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한 새로운 기술로 화질 수준을 기존에 비해 대폭 끌어올렸다. 100%에 가까운 완벽한 컬러 볼륨을 표현하며 1500에서 2000니트(nits) 사이에 달하는 밝기를 유지한다. 음성인식이 강화돼 사용자가 리모컨을 대신해 음성만으로 기능을 실행하거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삼성 프리미엄 TV의 특징 중 하나인 베젤리스(bezelles, 테두리 없는) 화면과 클린백 디자인 콘셉트를 강화했다. 또 주변 기기를 투명 케이블인 '인비저블 커넥션’(Invisible Connection)으로 연결해 TV 주변에 엉켜 있던 기기와 연결선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CES 2017에서 공개된 2.57mm 두께의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사진=이진욱 기자
CES 2017에서 공개된 2.57mm 두께의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사진=이진욱 기자
◆LG전자 OLED W, TV 모델 중 최상위…"얇은 두께와 풍성한 사운드 강점"

QLED TV에 맞서는 'LG 시그니처 OLED TV W'는 3월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W는 LG전자의 기존 OLED TV를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으로 65인치 모델 가격이 8000달러(약 914만원)에 달한다.

W의 강점은 얇은 두께다. 65·77인치 두 화면 크기로 선보이며 두께가 2.57mm(65인치 기준)에 불과하다. 벽걸이 거치대를 포함한 두께도 4mm가 안된다.

풍성한 사운드도 강점으로 꼽힌다. W는 화면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별도의 사운드시스템으로 분리해 TV 하단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시스템은 4.2채널의 스피커를 탑재했고 천장 방향으로 소리를 내는 2개의 ‘업 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를 갖춰 입체감을 구현한다.

특히 W는 미국 돌비의 첨단 입체음향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TV 화면 상에 나타난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모든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스마트 TV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웹OS 3.5’을 적용해 리모컨으로 홈 화면을 띄우지 않아도 사용자가 지정한 앱과 채널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또 시청 중 프로그램 및 인물 관련 정보나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QLED TV와 OLED TV는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되면서 승부는 품질에서 갈리게 됐다"며 "지겹도록 지속된 화질 경쟁의 승자를 소비자가 결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