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엔 히틀러 필요없다” > 미국 워싱턴DC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전임 대통령들을 추모하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백악관 인근에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을 섞은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1만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슬로건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 My President)’를 내걸고 시위에 참가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美엔 히틀러 필요없다” > 미국 워싱턴DC 시민들이 20일(현지시간) 전임 대통령들을 추모하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백악관 인근에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얼굴을 섞은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1만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슬로건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Not My President)’를 내걸고 시위에 참가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국가안보보좌관에 허버트 R 맥마스터 육군 중장(55·사진)을 임명했다. 맥마스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안보사령탑에 맥마스터…이라크전 반대한 '현역장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이 같은 인선을 발표하면서 맥마스터 중장에 대해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3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한 혐의로 사임한 뒤 맥마스터를 포함한 네 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해왔다.

필라델피아 출생인 맥마스터는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인물이다. 1997년 쓴 저서 《직무유기》에서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시절 베트남전쟁을 이끈 합동참모본부장의 역할을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2 이라크전쟁에 뛰어들 때도 참전 방식에 반대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는 부시 정부 시절 준장 진급에서 두 차례 떨어졌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다수의 저술은 미군 군사교리와 야전교범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주류 인사들이 그를 적극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보다 더 적절한 인사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선 내용을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도 그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마스터는 미 국방부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교육사령부 내 육군능력통합센터 센터장을 맡아왔다. 게릴라전과 반란 진압 전문가이기도 한 그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매티스 장관 등 트럼프 정부 핵심 외교안보 각료들과 함께 보다 강력한 대(對)북한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