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발견된발자국 화석을 토대로 추정한 1억년 전 포유동물 모습.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발자국 화석을 토대로 추정한 1억년 전 포유동물 모습.
중생대 백악기(1억4500만~6600만년 전) 한반도에서 캥거루처럼 두 발로 뛰어다닌 작은 포유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뜀뛰기형 포유동물 발자국 화석이 나온 건 세계에서 처음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135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뜀걸음 포유류 뒷발자국 화석 9쌍을 찾아냈다고 21일 발표했다.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월 발견했다. 화석이 나온 지층은 1억1000만년 전의 ‘진주층’이다. 이 화석은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을 의미하는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명명됐다.

연구팀은 그간 미국·중국의 화석 연구 권위자와 발자국을 공동 분석했다. 그 결과 가운데 발가락이 가장 길고, 발가락 사이 간격이 좁고 비슷하며, 발가락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점으로 볼 때 포유류의 발자국이 확실하다고 결론지었다. 발 길이는 평균 약 1㎝이고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 보폭은 평균 4.1㎝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이 동물은 몸집 크기가 10㎝ 정도로 오늘날 사막과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했을 것”이라며 “커다란 육식동물과 악어, 익룡 등 천적의 공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두 발로만 다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