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AI 비서' 나온다
모바일 채팅으로 주식거래 관련 질문을 하면 인공지능(AI)이 24시간 실시간으로 응대해주는 서비스가 업계 최초로 나왔다.

대신증권은 AI에 기반한 금융전문 챗봇(Chatbot·채팅로봇) ‘벤자민’을 통해 ‘24시간 손안의 상담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신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사이보스터치나 크레온모바일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실행한 뒤 메뉴 상단에 채팅창을 누르면 벤자민에게 질문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AI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시대 고객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주겠다는 취지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상담원이 하루 8~9시간 업무시간에만 답하던 한계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있다. 주식거래와 관련된 기본 절차부터 금융상품 정보, 실시간 종목 시세, 개인정보 조회, 계좌관리, 공인인증서 업무 등에 이르기까지 상담해준다. 고객이 한 화면에서 오랫동안 망설이고 있으면 플로팅 채팅 유도창을 띄워 궁금한 것을 먼저 물어보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벤자민은 증권 분석의 창시자이자 가치투자이론을 정립한 벤자민 그레이엄의 이름에서 땄다. 대신증권은 약 1년간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바탕으로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방식을 활용해 벤자민을 만들었다. 고객관리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접수한 고객 질문 자료를 2000여개 핵심 표준지식으로 분류한 뒤 약 1만건의 답을 입력했다. 고객이 채팅으로 벤자민에게 질문하면 최적의 답변을 찾아내 대답한다. 기존에 나오지 않은 질문을 받으면 상담원과 연결해주고 상담원의 답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경험을 축적해 지능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대신증권은 지금은 모바일 채팅으로만 할 수 있는 상담을 연말께 음성으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까지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 차원에서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추천 종목과 상품을 소개하는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상원 대신증권 스마트금융부 이사는 “벤자민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들어온 질문을 추가하고 답하지 못한 질문을 보완하며 학습을 계속하고 있다”며 “모든 이용자가 만족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