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인 넥셀이 간경화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다. 한충성 넥셀 대표(사진)는 20일 “고려대 연구팀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간경화 치료 후보물질의 전임상 시험을 오는 4월 시작한다”고 밝혔다.

간경화란 만성적으로 간세포가 손상돼 섬유화가 진행되는 질환이다. 간경화가 심해지면 간암이 된다. 간암은 폐암 다음으로 높은 한국 남성 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넥셀은 김종훈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팀으로부터 작년 12월 간경화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김 교수팀은 간경화를 앓는 쥐에게 간 줄기세포를 투여했을 때 간경화가 치료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7년여에 걸쳐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연구결과는 소화기계 저명 의학 학술지인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한 대표는 “간경화를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이 넥셀의 새로운 사업이 될 것”이라며 “고려대 안암병원과 임상시험 진행에 대한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설립된 넥셀은 독성시험용 간세포를 배양해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CDI와 스웨덴의 셀라티스 등에 이어 후발주자로 간세포 시장에 뛰어들었다. 간은 체내에서 독성물질 분해를 담당하는 장기다. 간세포를 이용하면 동물 실험 없이도 신약의 독성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넥셀은 지난달부터 국내 주요 대학, 대학병원, 국가연구소에 본격적으로 간세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 대표는 “경쟁사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간세포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제약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