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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위한 자리"

1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이 같이 말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사양했다.

기자회견 내내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시선을 교환하며 곁을 지켰다.

김민희는 이 자리에서 "홍상수 감독님의 작업이 다른 영화작업들과 차이가 있다"며 "아침에 대본을 쓰시고 제가 할 연기를 아침부터 굉장히 집중해서 준비하게 된다. 계산적인 연기, 준비된 연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이 제게 큰 의미는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영광이었다"면서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홍 감독과 김민희 씨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소재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영희와 유부남 영화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세상의 시선에 강하게 반론하는 극중 인물들의 대사가 여러 군데 묻어있다.

한편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휘말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동반 참석해 큰 관심이 쏠렸다. 홍상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와의 관계를 '친밀한 사이'(close relationship)라고 표현했고 다정한 스킨십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