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김정남 피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흘째 침묵이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측이 김정남의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김정남 피살로 국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북한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김정일 생일(2월16일)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양에 파견된 미국 CNN 방송 취재진은 이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을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CNN은 평양 시내 곳곳에서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꽃을 팔고 수많은 사람이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이 있는 평양 만수대언덕을 찾아 헌화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런 ‘한가로운 모습’에 CNN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은밀한 나라”라고 묘사했다.

김정일 생일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부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아 일각에선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최용해는 지난해 참배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지난 1일 열린 행사에는 참석한 만큼 신변 이상을 얘기하기엔 성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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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독일에 체류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역학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에 (각국 외교장관들의) 관심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이번 문제가 각국 외교장관 사이에서 화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