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스타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극장가는 빛나는 가능성과 수준 높은 연기력을 선보인 아역 배우들을 발견한 해였다.

첫 번째 배우는 바로 ‘뭣이 중헌디’ 대사 하나로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까지 장악한 '곡성'의 김환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아역이 아닌 주연’이라는 나홍진 감독의 극찬을 받을 만큼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등의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숨겨지지 않는 엄청난 에너지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 여자배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번째 배우는 잘 자라줘서 고마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에이사 버터필드.

팀 버튼 감독의 성공적인 복귀작으로 평가받으며 270만여 명(2/15, KOFIC 기준)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속에서 그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펼치는 훈남 ‘제이크'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 밖에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김수안, 올해의 발견으로 꼽힌 '가려진 시간'의 신은수, 제88회 아카데미 화제작 '룸'의 제이콥 트렘블레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진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루비 반힐, 2016년 주목할만한 작품인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속 최수인, 설혜인까지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어 2017년에는 재개봉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속 야기라 유야가 남다른 연기력으로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야기라 유야는 동생들을 돌보는 듬직한 장남 ‘아키라’ 역을 맡았다.

그는 당시 14세의 나이에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올드보이'의 최민식을 제치고 제57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당당히 수상함과 동시에 역대 최연소 수상 타이틀까지 거머쥐었고, 아직까지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소재를 담은 영화 '눈길'의 김향기, 김새론이 3월1일 개봉 이후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뤘다. 비극의 시대에 태어나 소박한 일상의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소녀들을 진정성 있는 연기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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