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TV조선 캡처
김정남. TV조선 캡처
김정남이 피살되기 전 이복동생인 김정은에게 '살려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으며, 김정은은 5년 전부터 김정남에 대한 암살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김정남 암살은 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인 '스탠딩 오더'였다"며 "2012년 한 차례 시도 이후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이 서신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응징명령을 취소해기 바란다"며 "저희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고 도망갈 길은 자살뿐임을 잘 알고 있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암살의 타이밍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 "오랜 노력의 결과 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김정남을 통치의 위협으로 느꼈다기보다는 편집광적 성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은 중국 베이징에, 후처와 1남 1녀는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알라졌다. 김한솔은 후처의 자식으로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두 가족은 모두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김정남의 과거 망명 신청 여부에 대해선 "없었다"며 "이전에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을 옹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도 "지지세력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정남 암살을 수행한 여성 2명은 도주 중이지만 아직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