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금강 후면(海金剛 後面)’은 금강사군첩에 실린 진경산수화 60점 중 하나다. 해금강 여행의 백미인 뒤쪽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강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들을 중심으로 잔잔한 물결과 배를 타고 절경을 즐기는 사람을 배치해 자연과 인간의 소통을 꾀했다. 담백하고 세련된 색채와 거친 필선으로 암석 바위를 묘사했고, 물결은 회청색으로 수파묘(水波描) 기법을 활용해 율동감을 살려냈다. 부드러운 물결과 다소 강하게 느껴지는 암석을 극적으로 대비시킨 화면에서 거장의 면모가 돋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