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는 내년 말 동탄신도시에 트램(무가선 노면전차)을 착공하기로 하고 행정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다. 시는 인구 30만명이 집적돼 있는 동탄신도시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첨단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트램 설치에 나섰다. 총 1조800억원을 투입해 33.88㎞ 노선을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트램은 기존 도로에 레일을 깔아 승용차,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함께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수원 성남 용인 등 도내 7개 지방자치단체는 도로를 새로 만들지 않고 시내 중심지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큰 트램 설치에 나서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2025년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동탄신도시 등 10개 도시철도 노선에 7개 지자체가 총 91.45㎞의 트램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총 예산은 3조3500억원이다. 도시철도는 정부가 공사비의 60%를 지원하고 나머지 40%는 도비와 시비로 부담한다. 도와 7개 지자체는 올해 상반기에 국토교통부로부터 트램 설치 승인을 받아 민자유치 여부와 노선별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상교 도 철도국장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맡겨 지난해 12월 비용편익비(BC) 등 경제성을 종합평가한 결과 BC가 1.09로 제일 높게 나온 동탄신도시 트램부터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비용편익비(1.02)가 높게 나온 판교지구~판교테크노밸리~정자역을 잇는 13.7㎞ 구간의 성남2호선을 두 번째 착공 노선으로 정했다.

동탄신도시 트램은 1단계 노선(16.44㎞)인 수원 망포역~화성 동탄역~오산역과 2단계 노선(17.44㎞)인 병점역~동탄2신도시 등 총 33.88㎞에 설치된다. 노선이 지나는 화성·수원·오산시는 노선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트램을 설치해 병점역 등 주요 거점 지하철역과 환승체계를 구축하면 동탄신도시 교통량이 분산돼 시민들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성남시는 3개 트램 노선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1노선은 정보기술(IT) 기업 등 유망기업 1200여개가 입주해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판교역~성남산업단지에 이르는 10㎞ 구간이다. 2노선은 판교지구~정자역(13.7㎞)과 지하철 8호선 판교연장 구간인 모란차량기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3.94㎞) 등이다. 성남시는 첨단산단인 판교테크노밸리와 창조경제밸리 간 대중교통 연계가 시급해 일부 구간은 자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원시도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하고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원역~장안문~한일타운을 잇는 6.17㎞에 1763억원을 투입해 트램을 설치하기로 했다. 용인·시흥·부천·하남시 등도 해당 지역 중심지의 교통난 해소와 첨단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트램 설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