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을 향해 하는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엄청난 결심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차후로 (결정을) 미뤄놓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하는 주자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역할을 하더라도 앞장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에 남을 경우 안 지사를 간접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독일에 다녀온 다음 결심하면 순교하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출국한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본인 스스로 대세라고 생각하고 여론조사 수치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며 “다만 모든 게 여론조사대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지 못한 것을 예로 들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얘기할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