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흐름 4월 미재무부 환율보고서가 변곡점"
"경제 불확실성 클 땐 안전자산인 달러자산 투자가 답"


"주요국 통화가치가 요동을 칠 땐 역발상의 전략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 "트럼프의 통화전쟁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지만, 지금처럼 경제 불확실성이 클 땐 안전자산인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게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전쟁' 선포로 위안화, 엔화, 원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요동을 치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에게 외환 전문가들이 내놓은 조언들이다.

투자 전략가들은 9일 달러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하기보다 3∼4월까지 단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역발상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에선 환율이 1,100원을 저점으로 단기 하락을 점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추가로 더 떨어질 여지가 많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앞두고 금리 인상 패를 꺼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올해와 내년에 기준금리를 각각 2회, 3회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강세가 4월로 예정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만 일시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는 미국 경기 회복 등을 위한 정치적인 압박 카드로 사용되고 있다"며 "달러는 올해 1분기에 일시적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가 일시적으로 조정받는 기간엔 원자재나 신흥국 주식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최근의 달러 강세 진정 국면에선 단기적으로 투자자산 비중을 조절해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이나 원자재, 신흥국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게 나쁘지 않고 전체자산 중에선 채권보다 주식이 낫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달러 강세 전환에 대비해 최근 조정을 받는 반도체나 중국 관련 수출주나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도 권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여지는 많지 않다"며 "역발상 주식 투자로 정보기술(IT), 반도체나 화장품, 제약 등 수출주를 사두는 전략이 괜찮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 달러 약세 폭이 컸고 트럼프 정부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가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어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달러가 4월 이후 강세로 돌아선다고 보면 지금 미리 달러 자산을 늘려놔야 한다"며 "달러는 투기관점이 아니라 전 세계 기축통화로 유일한 안전자산인 만큼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투자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하게 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고 자산배분 전략상 위험자산은 대체투자 상품이나 미국 물가채나 뱅크론 펀드 등을 편입하라"고 조언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외환과 주식 변동성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달러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선 달러 표시 주식 관련 상품 투자가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을 크게 보면 달러 표시 주식형 펀드를 분할해 사들이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47.2원으로 전일보다 2.9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1,200원대에서 1,14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