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거머쥐려면 겨울에 태어나라’는 우스갯소리가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 6명 가운데 5명이 겨울(12~2월)에 태어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13대)의 생일은 12월4일, 김영삼 전 대통령(14대)의 생일은 12월20일이다.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15대)의 생일은 1월6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16대)만 유일하게 가을(9월1일)에 태어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17대)의 생일은 2007년 대선일이었던 12월19일이다. 자신의 66세 생일은 물론 37번째 결혼기념일이 동시에 겹친 ‘길일’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탄핵 심판 중인 박근혜 대통령(18대) 역시 겨울인 2월2일생이다.

19대 대선에 뛰어든 잠룡 10명 중 6명이 겨울에 태어났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월24일), 이재명 성남시장(12월22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2월26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월7일), 남경필 경기지사(1월20일),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12월11일)이 모두 겨울에 생일이 있는 후보다. 안희정 충남지사(5월1일)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4월15일)은 봄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1월22일)와 원유철 의원(9월27일)은 가을에 태어났다.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