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쓸쓸한 점심‥편의점 도시락 '혼밥'
한 끼,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하는 간편식이 요즘 호황입니다. 5년 새 51.1% 매출 성장세. 농림식품축산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가정간편식 품목 3종 시장분석 보고서’는 2015년 간편식 출하액이 1조 672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합니다.

1인 및 맞벌이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혼자 밥먹기)'문화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면서죠. 농림부 보고서 조사기간인 2015년 이후 혼밥 열풍은 더 거셌습니다. 간편식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분명 더 커졌을 것이고, 올해도 성장할 여력이 많습니다.

간편식 시장의 강자는 편의점 도시락이었습니다. 도시락 류는 가공을 거친 즉석섭취식품에 속합니다. 편의점 삼각김밥, 햄버거도 여기에 포함되죠. 이런 즉석섭취식품이 간편식 시장의 59.3%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44.8%가 도시락 제품입니다. 전체 간편식 10개 중 4개(37.5%)는 도시락입니다. 이 도시락들은 편의점, 도시락 전문점, 외식업체 등으로 팔려나가죠. 그중 편의점에서 팔린 도시락이 40%에 달합니다.

그만큼 많은 도시인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는 뜻입니다. 더욱이 편의점 도시락 구매자 64%는 ‘혼자’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장소는 ‘집’(32.3%)이 가장 많았습니다. 혼자 집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데 '편의점 도시락'만한 게 없는 셈입니다.

특이한 건 ‘점심시간’(63.2%)에 먹는다는 응답이 많다는 점입니다. 혼자 점심을 간단히, 그리고 저렴하게 때워야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저녁에는 친구 연인 가족과 밥을 먹을 수도 있지만, 점심은 홀로 해결하는 도시인들 말입니다.

대학 졸업 뒤 파트타임 일을 하는 20대 중반 여성 이동희(가명) 씨는 "점심 함께 먹을 사람이 딱히 없고,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가격 대비 맛이 괜찮아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간편식이란 이름처럼 어쩌면 참 간편하지만, 한켠으론 쓸쓸한 우리네 청년들의 점심 한끼 풍경. 2017년 겨울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단상입니다.
[뉴스래빗] 쓸쓸한 점심‥편의점 도시락 '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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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인턴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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