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회사채 투자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4월 만기 도래하는 대우조선해양6-1 회사채(액면금액 1만원)는 이날 장중 8206.5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평균 거래가격(8952.93원)보다 746.43원(8.34%) 하락한 금액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연 111.85%로 전 거래일 평균보다 52.75%포인트 급등했다.

5개월여 뒤 만기 도래하는 대우조선해양4-2의 수익률도 연 70.91%로 20.09%포인트 오르는 등 장내 거래되는 대부분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수익률이 급등(회사채 가격 급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6-1(4400억원), 4-2(3000억원), 5-2(2000억원) 등 세 종류로 총 9400억원어치에 이른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이 올 들어서도 매달 1000억원 이상 현금 부족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출자전환을 전제로 한 채권단 자율협약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면 최대주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분담할 전망이다. 출자전환 대상 채권자는 우리 국민 신한 KEB하나 농협 등 은행권과 국민연금공단 증권사 보험사 등 채권 투자자다.

시장에서는 4월 만기 도래하는 4400억원어치 회사채를 대우조선해양이 상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채권의 상환 여부에 따라 남은 회사채의 운명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