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오늘도 채용 공고 1만2000개…경제 어려워도 일자리 늘 있어"
“채용 공고가 오늘도 1만2000여개나 새로 떴어요. 기업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일자리는 있습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오늘도 채용 공고 1만2000개…경제 어려워도 일자리 늘 있어"
지난달 말 서울 서초동에 있는 취업포털 잡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윤병준 대표(49·사진)는 올해 취업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잡코리아는 대기업 채용 정보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망하고 경쟁력 있는 ‘슈퍼기업’ 코너를 운영하고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하면 취업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GS유통, 이베이, NHN, CJ오쇼핑을 거쳐 2015년 8월 잡코리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쇼핑몰 전문가에서 사람과 기업을 이어주는 취업포털 전문가로 변신한 것이다. 쇼핑몰과 취업포털은 전혀 다른 영역인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둘 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인터넷 서비스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잡코리아 대표 제안을 받았을 때 딱 이틀 고민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잡코리아 부임 후 네 가지를 실행에 옮겼다. 먼저 그동안 PC에 집중된 서비스를 모바일 서비스 중심으로 바꿨다. 그는 “직원들에게 던진 첫 말이 ‘자네는 스마트폰을 온종일 보면서 왜 PC 서비스에 집중하나’였다”며 “변하는 세상에 맞지 않는 것을 바꾸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임직원과 매일 1 대 1 면담도 하고 있다. 벌써 320명 전 직원을 면담했고 두 번째 면담이 진행 중이다. “제 앞에 앉아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좋은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하얀데 어떻게 일을 잘할 수 있겠어요. 대표로서 많은 시간이 들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 계속하려고 합니다.” 면담 시간과 순서는 정해져 있지만 언제 어느 때든 누구든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다. 그는 직원 가운데 시어머니와 갈등이 심한 직원에게 “그런 속마음을 이야기해 줘 고맙다”고 했더니 오히려 그 직원이 “들어준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졌다”며 감사해 하더라는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회사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웹개발, 기획, 디자인 등 9개 분야에서 16명을 채용했다.

그동안 수시채용을 통해 경력직을 뽑아 온 잡코리아로선 또 다른 점프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윤 대표는 “우리의 주된 서비스는 아르바이트, 대졸 채용이기에 알바를 해봤거나 밤을 새워 가며 자기소개서를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우리 직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엔 8년간의 강남 사무실 시대를 접고 서초동으로 옮겼다. 2호선 교대역 7번 출구 앞에 둥지를 튼 잡코리아는 빌딩 내 3개 층을 사용 중이다.

QR 코드 찍으면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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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의 직장생활 가운데 얻은 통찰력이 뭔가를 묻자 ‘일은 공부’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일은 많이 할수록 배움도 늘게 돼요. 일을 통해서 배우게 되기에 갈수록 더 큰 일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것이 직장인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죠. 어떤 일이 주어지면 ‘내가 하겠습니다’고 도전하고 ‘그 일을 어떻게 잘할까’를 고민한다면 분명히 신입사원 때 꿨던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