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는 1200억달러가 넘었지만 해운업계 불황, 해외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176억달러에 달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도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대비 6.9% 감소한 98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연간 경상수지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102억9000만달러) 이후 19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상품수출은 5117억8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913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5.7%, 7.0%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3년째, 상품수입은 5년째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41.4달러로 2015년(51.1달러)보다 19%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평균 10달러 하락시 상품수지는 약 80억달러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7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높은 적자 규모다.
해운업계 불황으로 운송수지는 연간 6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 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6년(-15억8000만달러) 이후 20년 만이다. 산유국 경기부진으로 해외건설 수지 흑자 규모가 86억9000만달러로 2007년(78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연간 9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자·배당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35억7000만달러)대비 2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49억9000만달러)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액은 1003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액은 63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투자를 대폭 늘린 영향이 컸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연간 33억달러 감소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129억6000만달러 사들였으나 채권은 162억6000만달러 팔았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2015년(-76억5000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순유출 됐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140억9000만달러, 부채가 10억달러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30억9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연간 76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120억5000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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