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앱 '험온' 자동 반주완성…입소문 나며 다운로드 10만건
8300곡 악보 모은 사이트에 바이올린·첼로 연주 교정 앱도
월 4만원에 미술 작품 대여…독자에게 맞춤형 책 추천·배송
30대 직장인 여성 김모씨는 음악, 미술 등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시간을 내기 어렵고 비용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이 분야의 다양한 문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알게 됐다. 생각나는 대로 콧노래를 하면 자동으로 악보가 그려지는 앱(응용프로그램) ‘험온’으로 작곡에 도전했다.
원하는 피아노곡 악보를 일일이 사러가는 게 불편했던 것도 해결했다.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사이트에 들어가 악보를 내려받으면 그만이었다. 바이올린도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바이올린에 앱 ‘잼이지’의 센서를 달고 연주 강의를 보면서 따라 하면 된다. 음정과 박자가 실시간으로 체크되고, 교정도 해준다. 집도 좋아하는 미술 작품으로 채웠다. ‘오픈갤러리’에서 국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 걸어 놓았다.
문화 스타트업이 큰 인기를 모으며 문화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색다른 아이디어와 차별화한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손쉽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누구나 쉽게 작곡과 악기 연주에 도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음악이다. 음악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동시에 선뜻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다. 문화 스타트업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엄두를 내기 힘든 작곡부터 각종 악기 연주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쿨잼컴퍼니가 운영하는 ‘험온’이 대표적이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작곡 앱이다. 콧노래만 부르면 반주가 완성된다. 악기 종류와 음량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드럼 소리를 더 키우고 싶으면 버튼 하나만 움직이면 된다.
최병익 쿨잼컴퍼니 대표는 “전문가의 전유물이던 사진을 이젠 누구나 찍는 것처럼 음악도 많은 사람이 만들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앱은 20~30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7개월 만에 다운로드 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다른 국내 작곡 앱 사용자 수의 2~3배에 달한다.
8300곡에 달하는 악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마피아컴퍼니가 운영하는 ‘마음만은 피아니스트’다. 영화 ‘라라랜드’와 같은 최신 영화 삽입곡부터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내려받을 수 있다. 해당 곡을 연주한 영상을 보며 그대로 따라할 수도 있다. 회원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정인서 마피아컴퍼니 대표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도 마케팅 및 홍보를 요청하는 등 해외에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조율 중개 플랫폼 ‘조율사 아저씨’도 만들었다. 피아노는 정기적으로 조율을 받아야 하는데 조율사를 찾는 일조차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피아컴퍼니는 피아노 사용자와 조율사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열었다.
피아노 이외에 다른 악기를 배우려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잼이지’ 앱을 내려받고 악기에 센서를 달면 된다. 센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현의 진동을 감지하고, 연주 자세 등을 교정해 준다. 사용자의 연주 속도에 맞춰 반주가 자동으로 흐르는 방식을 통해 앙상블 연주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선생님이 옆에서 반주를 넣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1000~2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 앱의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을 돌파했다.
미술품에도 렌털 개념 도입
미술품 향유의 장벽도 문화 스타트업이 허물고 있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은 열악하다. ‘오픈갤러리’는 온라인에서 국내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빌려주고 3개월마다 교체해준다. 그림에 ‘렌털’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보유 작품 수는 6000여점에 달한다. 작품 가격의 1~3% 비용으로 빌려준다. 렌털료는 월 3만9000~40만원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 1층 전관도 오픈갤러리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이색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플라이북’은 독서에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했다. 각자에게 맞는 책을 추천해주고 정기 배송도 한다. 성별과 나이, 관심사 등을 입력하면 매달 1만5000원에 책 한 권과 작은 선물 등을 배달한다. 캐롤라인 아놀드의 《시작의 힘》을 보내주면서 영화 ‘버킷리스트’를 추천하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메모지를 함께 보내는 식이다.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자신에게 딱 맞는 책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큐레이션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이를 찾게 되면 독서에 흥미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ICE(마이스) 전문기업 마인즈그라운드가 창립 7년차를 맞아 더욱 유연하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 조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서초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한다고 14일 밝혔다.오는 17일부터 새로운 사옥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면적 1599㎡(484평)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구성되어 있다. 마인즈그라운드의 사무실은 3층부터 5층에 위치하고 있다. 1층은 직원용 오픈 라운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픈 라운지는 임직원의 자율 오피스 공간이자 방문객을 위한 개방 공간으로 활용한다.이번 신사옥 이전은 지난해 말부터 계획됐다. 마인즈그라운드는 지난해 국제회의, 컨벤션, 전시회, 글로벌 이벤트 등 23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누적 매출 성장률 6700% 이상을 기록하며 오는 2027년까지 1000억 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특히 MICE 지원 업무에 큰 성과를 달성한 김동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상무(경영지원부문)로 승진하며 새로운 경영진에 합류했으며 기획협력본부와 상생협력본부를 신설했다.민환기 마인즈그라운드 대표는 "신사옥은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협업이 시작되는 곳"이라며 "‘연결’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미국 주식시장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개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이 점점 한국화하고 있다."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특정 섹터 주식의 급등락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 한국 개인 투자자(서학 개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The Squid Game stock market)'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미국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지난해 기준 1121억 달러(약 163조원)로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특정 틈새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이 급등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해 말 한국 투자자들이 1억 1100만 달러(약 1610억원)를 집중 매수한 '리게티 컴퓨팅'이 한 달 만에 주가가 1400% 폭등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주식은 고점 대비 55% 하락했다.아울러 한국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소형모듈식 원자로(SMR) 관련 기업, 가상자산 및 레버리지 ETF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패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 2018년 '볼마게돈(Volmag
디카페인(카페인 함량을 2mg 이하로 줄인 커피) 커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커피를 3~4잔씩 마시는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카페인 과다섭취에 대한 건강 우려도 그만큼 늘었다. 오전에는 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오후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게 '직장인 루틴'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14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 2월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오후 5시 이후에도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이 시간대 판매 비중이 전체 디카페인 커피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늦은 시간대에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지만 디카페인은 '저녁 커피'로 직장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이디야커피는 2023년 1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처음 선보였고, 출시 이후 1년간 매월 평균 10%씩 매출이 늘었다.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해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이나 임신·수유 중인 고객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커피 1위 브랜드인 스타벅스도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이 증가세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3270만잔이었다. 2019년 1180만잔에서 5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 비중 가운데 10%가 디카페인이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