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5년 만에 재개시켜 공모주 시장에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 게 대표적인 예다. 난이도가 높은 해외 기업을 상장시킨 덕분에 수수료 수입도 많이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1월 중국 합성운모 전문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 상장을 단독으로 대표주관했다. 2011년 이후 전무(全無)했던 중국 기업 상장의 포문을 연 IPO였다. 이후 자동차 전장업체인 로스웰과 완구업체 헝셩그룹까지 모두 세 곳의 중국 기업 상장을 주관했다. 국내 기업을 포함하는 작년 전체 IPO 대표주관 실적은 8개사, 총 공모액 3872억원이었다.

신한금융투자가 해외 기업 IPO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장기간 전문인력 양성에 투자한 덕분이다. 2006년 해외 IPO 전담팀을 신설한 뒤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쌓은 전문성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해외 IPO 팀엔 중국 국적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해외 IPO 전담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해외 기업 상장에 집중한 덕분에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IPO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수입을 거둘 수 있었다. 해외 기업 상장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공모금액의 5%를 웃돈다. 평균 2% 수준인 국내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더 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