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인 패션업계는 '손사래' 트럼프의 인종·성차별 발언으로
이미지 개선보다 타격 가능성…협찬 중단·디자인 거부 이어지기도
이날 멜라니아의 코디는 한마디로 1960년대 미국 복고풍이었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재클린 케네디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재클린 케네디는 멜라니아가 평소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이다. 이날 멜라니아의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자의 45대 대통령 취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미국의 새 영부인은 미국의 패션을 바꿔놓은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일가는 그동안 구찌 등 유럽 명품만 좋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이후 민심을 의식해서인지 미국 디자이너가 만든 의류를 입기 시작했다. 20일 취임 전 만찬에서 멜라니아는 레바논 출신 미국 디자이너 림 아크라가 디자인한 반짝이는 시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몸매 굴곡이 드러나고 빛을 반사하는 디자인이다. 이날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비스포크 드레스를, 티파니 트럼프는 앤 보웬의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이들 디자이너도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다.
반대로 트럼프 일가로 인해 ‘노이즈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방카는 작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세운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의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드레스 가격은 138달러(약 16만원)였다. 그가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해당 드레스를 판매하는 온라인몰 링크를 올리자 하루 만에 드레스가 모두 팔리기도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