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금융업종 ‘대장주’인 신한금융지주를 4년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2.66%(1200원) 오른 4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1월25일 종가 2만965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56.2%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말 4만8400원까지 치솟았다가 4만5000원(현재 4만5800원)을 오가고 있다. KB금융 주가가 신한지주를 넘어선 건 2012년 12월18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시가총액은 신한지주가 21조7183억원으로 KB금융(19조3586억원)에 2조3597억원 앞서 있다.

증권가에선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평균 추정치 2조2935억원)을 5년 만에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지주(2조6309억원)와의 당기순이익 격차도 2015년 7187억원에서 3374억원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실적이 좋아진 데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큰 역할을 했다. KB금융은 2015년 LIG손해보험, 지난해엔 현대증권을 인수했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은행 부문 수익 구조를 69.8%에서 60.0%로 낮췄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과 비은행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가장 균형 잡힌 은행지주가 됐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