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연휴에 경복궁 집경당에서 열린 ‘온돌방 체험과 세배 드리기’ 행사.
지난해 설 연휴에 경복궁 집경당에서 열린 ‘온돌방 체험과 세배 드리기’ 행사.
설 연휴에는 서울 시내 고궁과 서울 및 근교 왕릉이 특별 개방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각지의 박물관도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고궁과 박물관, 왕릉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경복궁 온돌방에서 세배 드리기

설날인 28일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창덕궁 후원은 제외)을 비롯해 종묘, 조선 왕릉이 무료로 개방된다. 1000~3000원의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인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세종대왕릉 현충사 칠백의총 만인의총 등은 대체휴일인 30일엔 관람객을 받는다.

종묘는 설 연휴 내내 사전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평소 종묘는 매주 토요일과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설맞이 행사도 연휴에 고궁과 왕릉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경복궁 집경당에서는 오는 28~29일 ‘온돌방 체험과 세배 드리기’ 행사를 마련한다. 집경당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고 어르신께 세배를 드릴 수 있도록 자리를 제공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설날 오후 3시에 판소리 드라마 ‘심학규 이야기’를 공연한다. 심봉사의 시각으로 고대소설 《심청전》을 재해석한 내용이다.
지난해 설 연휴에 덕수궁에서 열린 민속놀이 체험 행사에서 관람객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에 덕수궁에서 열린 민속놀이 체험 행사에서 관람객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에 덕수궁에서 열린 민속놀이 체험 행사에서 관람객이 투호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설 연휴에 덕수궁에서 열린 민속놀이 체험 행사에서 관람객이 투호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세종대왕릉, 현충사에서는 연휴 내내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누구나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 ‘강원도의 멋과 맛’

전국 박물관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정유년을 맞아 27~30일 ‘새벽을 여는 닭’ 체험 행사를 한다. 27~28일 열리는 ‘설맞이 한마당’ 행사에선 전통농악 공연, 윷점 보기, 차례상 차려보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9~30일 열리는 ‘강원도의 멋과 맛’ 행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강원도의 문화를 선보이는 자리다. 강릉농악, 관노 가면극, 정선아리랑 등을 공연한다. 강원도 향토음식인 황태를 만드는 덕장(건조장)을 살펴보고, 메밀묵밥과 강릉 한과도 맛볼 수 있다. 복조리 만들기, 연 만들기, 강냉이 먹기 등 40여개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연휴 내내 이어진다. 천진기 민속박물관장은 “설에 집에서 음식은 장만하지만 놀거리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며 “체험행사에 오면 과거에 마을 주민이 함께 즐겼던 다양한 전통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향도 가고 박물관도 보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설날에도 기획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실을 개방한다. 이날 오후 3시 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남사당놀이’를 공연한다. 공연 뒤풀이로 관객과 공연 출연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춤판 한마당을 준비했다. 상설전시관 등 다른 시설은 설 당일만 빼고는 정상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설날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 체험 프로그램, 가족영화 상영 등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종이로 색동 복지갑 만들기, 닭 모양의 나무판에 그림을 그려 나만의 시계 만들기, 전통팽이에 그림을 그려 팽이치며 놀기, 색지에 소원을 적어 소원나무에 매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춘천박물관, 광주박물관, 제주박물관 등 지역 국립박물관도 민속놀이 체험, 전통 공연, 공예 체험 프로그램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고향에서 가까운 박물관을 찾아 가족 나들이를 즐기면 된다. 박물관마다 세부 행사 일정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