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맵스리얼티1 등 ‘채권형 배당주’로 불리는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세다. 높은 배당으로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맥쿼리인프라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원(0.62%) 내린 806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개월 고점과 비교하면 9%가량 떨어졌다. 맵스리얼티1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7%, 최근 3개월 고점과 비교하면 12%가량 내렸다. 맥쿼리인프라와 맵스리얼티1은 사회간접자본이나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펀드다. 맥쿼리인프라의 주 수익원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우면산 터널, 맵스리얼티1의 수익원은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과 경기 분당의 미래에셋플레이스 등이다.

두 종목은 대표적인 ‘채권형 배당주’로 불린다. 주가 변동성이 낮은 대신 매년 주가의 4~6%를 배당으로 돌려주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으로 수익을 내는 안전자산 성격이 짙다. 때문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구간엔 주가가 오르고 올라갈 땐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2~3년간 맥쿼리인프라 주가가 30~40% 오른 것도 그간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채권형 배당주’ 인기도 시들해졌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장기채권이나 예금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을 압도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확신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배당수익률을 보다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3월 말께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