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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정산 시즌…다시 시작된 액티브X의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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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 '인터넷 익스플로러'서만 가능

    공인인증서·전용 백신 등 보안 프로그램 설치 필수
    이 과정서 PC다운 비일비재

    국세청 "연말까지 크롬서도 이용 가능하게 개편하겠다"
    연말정산 시즌…다시 시작된 액티브X의 고문
    “연말정산 하다 화병 걸리겠어요. 설치하라는 프로그램이 잘 깔리지 않아서 한참 고생했네요.”(클리앙 아이디 낑꽁님)

    “올해에도 맥북 이용자들은 연말정산 포기해야 하는 건가요.”(클리앙 아이디 perpetua)

    연말정산 시즌…다시 시작된 액티브X의 고문
    지난 15일부터 국세청 홈페이지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여러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구글 크롬, 사파리 등의 웹브라우저 사용자들은 홈택스에 접속할 수 없어서 불만이다. 접속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기능을 구동하려면 보안 등 별도 부가 기능이 필요한데,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쓸 수 있는 액티브X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액티브X는 IE에서 공인인증, 보안 등 부가 기능을 내려받을 때 쓰는 프로그램이다.

    공인인증서를 구동하려면 여러 가지 부가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해 번거롭다는 지적도 있다.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설치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한참 애먹기 일쑤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연말정산 때문에 ‘액티브X 고문’이 다시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글 크롬은 왜 ‘홈택스’ 안 되나?

    17일 클리앙, 뽐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크롬 이용자인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쓸 수 없어 불편하다”는 글을 여러 개 찾아볼 수 있다. 국세청은 홈택스 첫 화면에 ‘(IE 외에) 다른 브라우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운영체제(OS)가 달라 IE를 쓸 수 없는 애플 맥북, 아이맥 PC 이용자들은 아예 윈도 PC로 공인인증서를 옮기거나 USB에 복사해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국세청 전산운용과 관계자는 “국세청은 2012년부터 3년간 2000억원 이상을 들여 전산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는데 당시에는 지금처럼 크롬이나 사파리 이용자가 많지 않아 IE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크롬, 파이어폭스 등 IE 이외의 브라우저를 지원하려면 별도로 비용을 들여 공인인증서 구동 프로그램과 연관 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안에 크롬 등 여러 브라우저에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간소화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공 서비스 ‘액티브X 스트레스’ 여전

    정부는 액티브X 때문에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쇼핑몰에서 상품을 제대로 살 수 없는 이른바 ‘천송이코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2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정을 폐지한 이 조치 이후 국민은행, 씨티은행 등 14개 금융업체는 액티브X나 별도 부가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공인인증서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을 같은 해부터 도입했다.

    하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은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고집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지방세 납부 시스템 ‘이택스’에 접속하려면 공인인증서 구동 프로그램과 보안 소프트웨어 등 서너 가지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1년에 한 번 접속하는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 하나만 제대로 안 깔려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어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몇 시간씩 헤매기도 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홈택스 전산화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연말정산 절차가 크게 간편해졌지만 보안인증 과정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갖가지 보안 프로그램 설치 과정이 필요 없는 웹 표준 보안기술이나 생체인증 등 공인인증서의 대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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