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오른쪽)와 릭 앤더슨 보잉 상용기 동북아시아영업 선임부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오른쪽)와 릭 앤더슨 보잉 상용기 동북아시아영업 선임부사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애경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미국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3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국내 LCC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LCC는 대부분 항공기 구매 비용에 부담을 느껴 일정 기간 빌려 쓰는 형태의 리스 방식으로 운용한다. 이번에 제주항공이 계약한 항공기는 현재 빌려서 운용 중인 것과 같은 보잉 737-800 기종이다. 도입 시점은 내년이다.

제주항공은 기존 운용리스 방식의 항공기 26대를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직접 구매를 병행해 기단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직접 구매하면 운용리스에 비해 항공기 리스료나 정비비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19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되면 리스료 관련 부채가 지금보다 더 많이 계상되는 것을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항공기 구매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첫 단계가 시행되는 것”이라며 “최적의 기단 운용구조를 구축해 동북아시아 항공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대표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연내 항공기 6대를 더 확보해 보유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국내선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편수도 확대해 정기노선 수를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탑승객 수도 1000만명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 1위 LCC를 넘어 중견 국적항공사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