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e'들은 다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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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사파리에 밀린 MS 익스플로러 4위 추락
웹브라우저의 '흥망'
점유율 96% 넘던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의 대명사로 불려
작년말 8.9%로 점유율 추락
익스플로러의 3가지 실패 요인
(1) 액티브X 등으로 느려진 속도
(2) PC만 고집, 모바일 적응 늦어
(3) 구형버전 지원 끊자 대거 이탈
웹브라우저의 '흥망'
점유율 96% 넘던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의 대명사로 불려
작년말 8.9%로 점유율 추락
익스플로러의 3가지 실패 요인
(1) 액티브X 등으로 느려진 속도
(2) PC만 고집, 모바일 적응 늦어
(3) 구형버전 지원 끊자 대거 이탈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IE의 PC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8.92%로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IE는 지난해 초만 해도 2위였지만 같은 해 3월 파이어폭스, 10월 사파리에 역전당했다.

미국 연방법원은 2000년 3월 MS에 “OS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저해했다”며 “회사를 두 개로 분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MS는 끼워팔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액티브X로 인해 부가 프로그램이 덧붙으면서 갈수록 느려지는 IE에 답답함을 느낀 이용자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크기가 작고 빠른 크롬이 대세로 떠올랐다. IE는 2012년 크롬에 처음 점유율 1위를 내줬다.
모바일 적응 실패도 IE의 몰락을 부추겼다. 크롬 등 경쟁 브라우저는 PC와 모바일 연동을 지원했지만 IE는 PC만 지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MS가 ‘PC 운영체제 절대강자’라는 위치에 안주하면서 모바일 대응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구형 IE 지원을 끊은 것도 타격이 컸다. 이는 IE 후속작인 신형 웹브라우저 ‘엣지’로 사용자를 이동시키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경쟁 브라우저로 옮긴 사람이 더 많았다.
MS는 엣지를 전폭적으로 밀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MS는 지난해 7월 웹브라우저별 배터리 소모량을 비교한 자료를 내고 “엣지의 배터리 소모량이 가장 적다”고 주장하며 경쟁사를 자극했다. 하지만 엣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3%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아직 IE와 크롬에 최적화된 홈페이지가 많아 엣지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IE는 여전히 절대강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점유율 87.64%(한국인터넷진흥원 발표)를 기록했다. 아직 액티브X를 이용하는 관공서나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쓰려면 IE가 가장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2월 정부가 액티브X 의무사용을 폐지한 이후 국내에서도 크롬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