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유통그룹이 설 연휴를 앞두고 총 1조2000억원 이상의 물품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롯데그룹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들을 위해 대금 6935억원을 설 연휴 3일 전인 오는 24일까지 결제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작년 설과 비교해 조기 지급액은 3000억원 늘어났다. 롯데백화점과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제과 6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6400여개 협력사가 혜택을 본다. 앞서 작년 1월 롯데는 협력사에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생펀드 규모를 44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롯데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의 자금난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3500여개 협력사에 대금 4100억원을 설 연휴 전에 주기로 했다. 작년 설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규모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총 1245억원의 대금을 당초 결제일 이전에 협력사에 지급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