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환골탈태해야 할 시기입니다. 사업 전반을 스마트화, 글로벌화하겠습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58·사진)은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임기 만료된 현명관 회장에 이어 제35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최근 정치상황을 언급하며 “마사회가 국민적 지지를 받으려면 경마를 국민과 함께하는 레저스포츠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경마를 여가 및 문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20년간 근무했다. 2013년부터 작년 8월까지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뒤 지난해 말 한국마사회 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마사회에 왔다”며 “마사회가 국민에게 사랑받으려면 말 레저문화와 말산업을 적극 육성해 즐거움을 주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올해를 ‘경마 스마트의 해’로 정했다. 그는 “세계 100여개 경마시행국과 교류를 늘리고 한국 경주마의 세계 대회 진출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국 경마와 경주마의 인지도를 높여 국내 말산업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산 경주마들의 기량을 강화하기 위해 종전 외산마 도입상한선을 폐지할 방침이다. 해외 우수 인력들도 데려와 경마선진국의 노하우를 배울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산 경주마 육성을 위해 저연령마 경주를 2012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고 루키 경주, 경매마 특별경주 등을 신설하는 등 국산 2세마 우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명마를 배출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조성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스타마, 스타기수를 배출하겠다”며 “경마의 국제 위상을 높이면 말산업과 관련된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회장은 “경마를 통해 국가와 지방재정에 연간 1조4000억원을 기여하고, 15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내고 있다”며 “올해는 경마로 얻은 수익이 더 많은 소외계층에 쓰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