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연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베트남 법인 자본금은 1300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자본금은 1400억원가량으로 늘어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자기자본투자(PI)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쓸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법인 출범 전인 지난해부터 해외 법인의 ‘덩치’를 키워 왔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전략에서다. 지난해 4월과 11월에는 미국 뉴욕 법인에 2900억원가량을 유상증자로 투입했다. 뉴욕 법인의 신사업인 현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진출을 위해서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다.

통합 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동시에 진출한 지역의 해외 법인을 합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두 곳인 홍콩 법인을 이르면 1분기에 통합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미국 베트남 중국 등 두 회사가 동시에 진출한 다른 해외 법인 통합은 일단 보류했다. 두 해외 법인의 거리가 멀거나 주요 업무가 다른 경우 두 곳을 두는 게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예를 들어 미국 뉴욕 법인은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컨설팅 증권대차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를 주 업무로 삼지만 로스앤젤레스 법인은 자산운용(WM)이 주 업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