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율이 역대 최대인 20%를 넘겼다.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2020년께로 예상한 김해공항 이용객 1500만명 돌파가 4년 앞당겨 이뤄졌다. 이용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김해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객이 총 1490만명으로 2015년(1238만명)보다 20.3% 증가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항공기도 9만9358회 운항해 전년 대비 13.3%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국제선 이용객 수는 777만명으로 전년 대비 30.5% 급증했다. 국내선 이용객 수도 712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0.9% 늘었다. 김해공항은 2014년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전년보다 19.3% 증가한 1238만명이 이용했다. 송방환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장은 “2005년 700만명 수준에 불과했던 김해공항 이용객이 최근 10년간 국제선이 연 11%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의 여객 증가는 지역 항공사 설립과 저비용항공사 진출 등이 큰 역할을 했다. 국제선 신증설로 국제선 여객이 2014년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20% 이상 늘고 있다. 김해공항을 허브로 한 에어부산은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가 김해공항으로 몰려들면서 5년 전 500여편이었던 김해공항 국제선은 1120편으로 늘었다.

올해 김해공항 이용객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제주항공이 항공기를 6대 도입하고 에어부산도 A321-200기종 4대를 새로 들여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 김해공항 이용객 수가 16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둘러 김해신공항을 확장해 관광·전시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