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리스크 투성이 '범피 로드'…기업들 '생존'이 화두

상의 '2017 경제 키워드'

경제·사회전문가 50여명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 클것"
10명 중 9명 "매출 감소"

올해 기업 환경은 복잡다단한 대내외 변수로 ‘범피로드(bumpy road·울퉁불퉁한 길)’처럼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은 당분간 ‘생존모드’를 취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일 50여명의 경제·사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2017년 경제 키워드 및 기업환경 전망’ 조사에서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요 대외 리스크로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69.2%·복수 응답), 중국 경기둔화(57.7%),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이슬람국가(IS) 위협(15.4%)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76%는 올해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대부분(88.5%)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6.6%에서 6%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동남아시아만 ‘긍정적’이고 중국·중남미 등은 ‘부정적’으로 봤다.

기업 매출 전망과 관련해선 응답자 대부분(92.3%)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부채 증가 우려 속에서 세계가 ‘돈줄 죄기’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높아지는 비관세 장벽, 주력 산업 공급과잉 등 대외 리스크로 인해 기업 입장에선 범피로드가 될 것”라고 진단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경제 질서를 예측할 수 없다”며 “수년간 본 적 없는 강력한 쓰나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당분간 기업으로선 살아남는 것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팀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 구조개혁 추진(46.2%·복수응답)을 꼽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