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메리츠·하이·SK, 1등급 신규 편입…유안타·이베스트증권 2등급으로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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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상반기 주식거래 위탁 증권사 39곳 선정
법인영업·리서치 역량 등 평가
등급에 따라 연간실적 달라져
증권사 법인영업 매출서
거래수수료 비중 최대 30% 차지
법인영업·리서치 역량 등 평가
등급에 따라 연간실적 달라져
증권사 법인영업 매출서
거래수수료 비중 최대 30% 차지
▶마켓인사이트 1월2일 오후 4시7분
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주식거래를 중개할 39개 증권사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HSBC증권 다이와증권 등 8곳이 1등급을 받았다. 작년 1등급이던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3등급으로 떨어졌다. 위탁 증권사로 선정되더라도 평가등급에 따라 주식 주문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권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 상승, 하나금투 하락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 상반기 국내 주식거래 중개를 맡을 증권사 39곳을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증권사를 통해서만 주식을 매매한다.
1등급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이 새로 포함됐다. 2등급은 KB·삼성·유안타·키움·신영증권 등 12개 증권사, 3등급은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대신·HMC투자·교보증권 등 19개 증권사가 받았다.
삼성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으며 1~2등급을 받아오던 신한금융투자는 3등급이 됐다. 2013년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진 ‘동양 사태’로 인해 3등급을 받아오던 유안타증권은 오랜만에 2등급으로 올라섰다. 3등급이던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등급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법인영업과 리서치 역량이다. 국민연금은 각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매매업무 정확성 및 기여도 △리서치센터 세미나·기업탐방 횟수 및 분석종목 수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전망의 정확도 등을 정량평가(80점)한다. 국민연금 주식운용역의 투자 판단에 해당 증권사가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놓고 나머지 20점을 정성평가한다. 증권사 법인영업담당 임원은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기다 보니 1점도 안 되는 점수 차로 등급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법인영업 실적의 최대 30% 좌우
평가등급에 따라 국민연금이 이들 증권사에 넣는 주식 주문 규모가 달라진다. 1등급 증권사는 주식 주문 최대 약정비율(전체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 2등급은 2%, 3등급은 1%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02조원대. 따라서 등급이 바뀐 증권사는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된다. 증권업계는 개별 증권사의 법인영업 부문 매출에서 국민연금의 주식 거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15%, 많게는 3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1등급 증권사는 한 달에 10억원가량 국민연금 중개수수료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와 소속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선정 결과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정량평가 80점 가운데 30점이 리서치 관련 내용의 배점이기 때문이다. 정성평가에도 리서치 부문 평가가 상당 부분 반영된다. 등급이 떨어진 증권사가 이 여파로 법인영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 리서치센터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거래증권사 선정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1년 운영계획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이벤트’”라며 “등급이 바뀐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분석업무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메리츠 상승, 하나금투 하락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 상반기 국내 주식거래 중개를 맡을 증권사 39곳을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증권사를 통해서만 주식을 매매한다.
1등급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이 새로 포함됐다. 2등급은 KB·삼성·유안타·키움·신영증권 등 12개 증권사, 3등급은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대신·HMC투자·교보증권 등 19개 증권사가 받았다.
삼성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으며 1~2등급을 받아오던 신한금융투자는 3등급이 됐다. 2013년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진 ‘동양 사태’로 인해 3등급을 받아오던 유안타증권은 오랜만에 2등급으로 올라섰다. 3등급이던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등급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법인영업과 리서치 역량이다. 국민연금은 각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매매업무 정확성 및 기여도 △리서치센터 세미나·기업탐방 횟수 및 분석종목 수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전망의 정확도 등을 정량평가(80점)한다. 국민연금 주식운용역의 투자 판단에 해당 증권사가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놓고 나머지 20점을 정성평가한다. 증권사 법인영업담당 임원은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기다 보니 1점도 안 되는 점수 차로 등급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법인영업 실적의 최대 30% 좌우
평가등급에 따라 국민연금이 이들 증권사에 넣는 주식 주문 규모가 달라진다. 1등급 증권사는 주식 주문 최대 약정비율(전체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 2등급은 2%, 3등급은 1%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02조원대. 따라서 등급이 바뀐 증권사는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된다. 증권업계는 개별 증권사의 법인영업 부문 매출에서 국민연금의 주식 거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15%, 많게는 3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1등급 증권사는 한 달에 10억원가량 국민연금 중개수수료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와 소속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선정 결과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정량평가 80점 가운데 30점이 리서치 관련 내용의 배점이기 때문이다. 정성평가에도 리서치 부문 평가가 상당 부분 반영된다. 등급이 떨어진 증권사가 이 여파로 법인영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 리서치센터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거래증권사 선정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1년 운영계획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이벤트’”라며 “등급이 바뀐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분석업무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