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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주식거래를 중개할 39개 증권사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HSBC증권 다이와증권 등 8곳이 1등급을 받았다. 작년 1등급이던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3등급으로 떨어졌다. 위탁 증권사로 선정되더라도 평가등급에 따라 주식 주문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권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 상승, 하나금투 하락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 상반기 국내 주식거래 중개를 맡을 증권사 39곳을 선정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증권사를 통해서만 주식을 매매한다.
1등급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이 새로 포함됐다. 2등급은 KB·삼성·유안타·키움·신영증권 등 12개 증권사, 3등급은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대신·HMC투자·교보증권 등 19개 증권사가 받았다.
삼성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으며 1~2등급을 받아오던 신한금융투자는 3등급이 됐다. 2013년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진 ‘동양 사태’로 인해 3등급을 받아오던 유안타증권은 오랜만에 2등급으로 올라섰다. 3등급이던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등급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법인영업과 리서치 역량이다. 국민연금은 각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포함해 △매매업무 정확성 및 기여도 △리서치센터 세미나·기업탐방 횟수 및 분석종목 수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전망의 정확도 등을 정량평가(80점)한다. 국민연금 주식운용역의 투자 판단에 해당 증권사가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놓고 나머지 20점을 정성평가한다. 증권사 법인영업담당 임원은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기다 보니 1점도 안 되는 점수 차로 등급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법인영업 실적의 최대 30% 좌우
평가등급에 따라 국민연금이 이들 증권사에 넣는 주식 주문 규모가 달라진다. 1등급 증권사는 주식 주문 최대 약정비율(전체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 2등급은 2%, 3등급은 1%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작년 말 현재 102조원대. 따라서 등급이 바뀐 증권사는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된다. 증권업계는 개별 증권사의 법인영업 부문 매출에서 국민연금의 주식 거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15%, 많게는 3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1등급 증권사는 한 달에 10억원가량 국민연금 중개수수료 수입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와 소속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선정 결과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정량평가 80점 가운데 30점이 리서치 관련 내용의 배점이기 때문이다. 정성평가에도 리서치 부문 평가가 상당 부분 반영된다. 등급이 떨어진 증권사가 이 여파로 법인영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 리서치센터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의 거래증권사 선정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1년 운영계획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이벤트’”라며 “등급이 바뀐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분석업무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일각에선 ‘역대급 확장세’를 두고 경계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올들어 미국 ETF에 2037조원 몰렸다…'하루에 7조씩'25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미국 상장 ETF는 자금유입 규모, 신규상품 건수, 거래량이 각각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 지표가 한 해에 동시에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해 ‘투자 붐’이 불었던 2021년 이후 처음이다.이 기간 미국 상장 ETF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은 1조4000억달러(약 2037조원)에 달한다. 작년 세운 역대 최대 기록(1조1000억원)을 또 깼다. 자금 유입이 급증했던 2021년(9146억달러)에 비해도 1.5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하루 평균 유입 자금 규모가 약 50억달러(약 7조262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신규 출시된 미국 상장 ETF는 1100개가량으로 전년대비 51.72% 급증했다. 연간 거래량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57조9000억달러(약 8경4152조억원)가 거래됐다. 전년대비 약 40% 늘었다. 지수형 ETF가 받치고, 액티브 ETF가 끌고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유입 자금 대부분은 수수료가 낮은 지수형(인덱스) ETF로 향했다”며 “S&P500지수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이 이들 ETF 성장의 배경”이라고 했다. 미국 증시의 장기 우상향 가능성에 베팅한 자금이 많았다는 얘기다. 지수형 ETF는 추종 지수가 오를 수록 수익률이 올라간다. 액티브 ETF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파생상품 기반 ETF나 테슬라·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의 일일 주가상승률을 곱절로 추종하는
연어 주사 '리쥬란'으로 유명한 제약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 주가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던 '리쥬란'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유럽 수출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이날 0.5% 내린 3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14.1% 하락했다. 지난 8월26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71만3000원과 비교하면 44.46% 밀린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6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들도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투자자 6457명의 평균 손실률은 13.45%에 달한다.개인투자자들은 파마리서치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주가 하락에 대해 속앓이하고 있다. 이들은 "탈출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하락할 때는 7~8만원씩 내리는데 상승할 때는 만원 오르기도 어렵네요" "4개월째 물려 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주가 하락은 '리쥬란' 판매 둔화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리쥬란'은 연어알에서 추출한 DNA와 RNA 성분으로 만들어진 피부 재생 주사제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리쥬란의 내수와 수출 성장이 전분기 대비 동시에 둔화됐다"며 "새로 증설되는 보툴리눔 톡신 공장 가동 시점이 내년 2분기에서 2027년으로, 리쥬란 주사 탑재 장비 출시가 올해 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지연된 점도 모멘텀(동력)을 약화했다"고 분석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은 '1호 IMA 상품'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총 사흘간 진행된 이번 IMA 상품 모집은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총 모집 금액이 1000억원 중 미래에셋증권의 시딩 투자금액 50억원을 뺀 950억원이 고객 모집 금액인데, 약 4750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IMA란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을 비롯한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자산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된다.이번에 판매된 상품은 만기 3년의 폐쇄형 상품이다. 중도해지가 불가능하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지급이 보장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달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 역시 전날 IMA 1호 상품 '완판' 소식을 전했다.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에는 자금 총 1조590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모집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조기 마감했다.신청 금액에 따라 비례해서 나눠주는 안분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과 달리 한국투자증권 상품은 선착순 마감됐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