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삼성 합병 압력, 완전히 엮은 것"
박근혜 대통령(사진)은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제기된 뇌물죄 의혹에 대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다. 누구를 봐준다는 생각은 머릿속에 아예 없었다”며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신년인사회를 겸한 티타임에서 “국민은 당시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 경제적 손실이라고 생각했다”며 “증권사 20여개 중 한두 곳을 빼고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과) 아는 건 아는 사이고 이득을 취하는 건 금기시했다”며 “(국정농단을) 공모한다든가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엄청난 참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날 마침 일정이 없어서 근무 공간이 관저였고 이후 참사가 발생했다는 걸 보고받은 뒤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관에서 업무를 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현장에서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7시간 동안 미용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