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융연구원장 "금리 1%P 오르면  36만가구 빚갚기 힘들다"
은행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빚 갚기가 힘들어지는 위험가구가 지금보다 4만가구 이상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험가구는 금융회사에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1년간 벌어들인 소득의 40%를 웃도는 가구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사진)은 지난 28일 금융감독원 출입기자 대상 강연에서 “내년 한국 경제의 대내적 리스크는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하락, 기업부채”라며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토대로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가구를 분석한 결과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위험가구가 32만4000가구에서 36만5000가구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금리 1%P 오르면  36만가구 빚갚기 힘들다"
또 “대출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위험가구는 지금보다 16만4000가구 급증한 48만8000가구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과 함께 주택가격 하락도 내년 가계를 옥죄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신 원장은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집값은 2.7%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인구구조 변화와 최근 주택 공급이 급증한 걸 감안할 때 향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2.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원장은 “내년 경제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내년도 재정지출 예산(400조5000억원)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재정을 투입해야 할 곳에는 과감히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