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온 하지원이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로맨스, 액션, 드라마, 공포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하지원이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에서는 엉뚱한 추리 소설가 한제인으로 변신했다. 제인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이태원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려고 한다. 그러나 허당인 제인은 뭘 해도 주변 사람에게 민폐만 끼친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아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인이다.영화에서 하지원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방귀를 뀌고 몸개그도 마다치 않는다. 비슷한 장르인 `시크릿가든`의 길라임, `너를 사랑한 시간`의 오하나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목숨 건 연애`는 가벼운 영화다. 항상 뭔가에 도전해왔던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하지원에게 제인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목숨 건 연애`에서는 좀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했다.A. 사실 다양한 장르를 다 하고 싶어요. 그런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거든요. 또 코믹과 스릴러가 결합해 있어서 긴장되면서 쫄깃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오랜만에 말랑말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Q. `시크릿가든`에서도 그랬지만 `목숨 건 연애`에서도 하지원은 역시 사랑스럽더라.A. `사랑스럽게 보여야지` 생각하고서 연기를 했던 건 아니에요. 추리소설 작가니까 어느 정도 똑똑한데 그 안의 사랑스러운 허당기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죠. 그게 한제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 저와는 다른 캐릭터지만 장난치는 모습들은 비슷한 것 같아요.Q. 제인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신경 쓴 부분은?A. 제인은 추리소설 작가이고 의협심이 강해요. 그런 모습에서 만화적이며 탐정 같은 모습을 설정, 몸 움직임을 탐정처럼 움직인다든가 하는 걸 보여줬어요. 내가 평상시 숨고 그런 걸 잘하는데 리허설 때 감독님이 보고 좋아하기에 내 모습을 투영시켜볼까 했죠. 제인이 걷는 모습이나 행동하는 모습은 내가 평소 장난칠 때의 모습 같은 거요.Q. `목숨 건 연애`는 한중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국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한국 개봉도 미뤄지지 않았나. 아쉬운 마음도 있었을 것 같은데.A.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 만큼 웃을 수 있는 영화로 찾을 수 있어 기뻐요. 시원하고 빵빵 터지는 영화로 연말에 웃음을 드려 기분이 좋아요. 물론 중국 동시개봉 무산으로 중국 팬에 죄송하죠.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거든요.Q. `목숨 건 연애`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인가?A. 흥행이나 역할에 대한 압박을 느끼진 않아요. 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했으면 현장에서 즐길 수 없었을 거예요. `목숨 건 연애`도 즐거웠던 현장이었죠. 대본을 많이 보고, 혼자 분석을 해야 하는 작품도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현장에서 감독님이랑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전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어요.Q. `목숨 건 연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방귀끼는 장면이다. 여배우로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A. 그래도 나름 여배우인데 방귀 신은 조금 걱정했죠. 송민규 감독에게 방귀소리를 귀여운 노래로 부탁했어요. 가편집본과 완성본은 다르더라고요. 시사회 때 보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어요. 송 감독이 방귀소리를 바꿨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방귀 뀌는 소리처럼 들렸어요. 송 감독이 촬영 전에 방귀 장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줬어요. 배가 꼬르륵거리는 타이밍과 방귀를 참는 연기, 뀌는 표정까지 말해주더라고요. 방귀 뀔 때는 평화로운 표정을 지으라고 했어요.Q. 천정명이 폭로했다. 시사회에서 영화보는데 웃기다고 옆 좌석의 천정명을 때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던데? 그렇게 웃겼나.A. 전 정말 몰랐어요. 그 부분이 아마 제가 방귀끼는 부분이었을 거예요. 내가 연기를 했는데도 편집으로 음악, 사운드가 들어가니까 정말 웃기더라고요. 가편집 할 때와 방귀 소리가 바뀌고, 오정세 오빠와 과격하게 연기할 때 생각지도 않게 방귀 소리가 2번 나와서 웃었죠. 원래 혼자 잘 웃어서 사람들이 왜 웃느냐고 물어요. 감독님들도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땐 나에 대해 잘 모르셔서 물어보곤 해요.Q. 도도한 이미지인데 의외다.A. 제가요? 그런 말 처음 들어요. 제 평소 모습을 아는 사람은 그런 말을 안 하거든요. 평소 도도함은 전혀 없어요.Q. 제인은 제이슨(진백림)과 줄곧 영어로 대화를 이어간다. 영어 대사의 분량이 상당하던데, 어려움은 없었나?A. 원래 영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처음 영어로 대사를 했어요. 특별히 해외 진출을 위해 공부한 건 아니고요. 팬미팅도 있고 해외 일정도 많다 보니 공부도 하게 되고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게 재미있기도 해서 시간 날 때 하거든요. 먼저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 최대한 그 느낌 그대로 영어를 했어요. 한국어로 감정전달을 하는 느낌 그대로 녹음해서 발음을 교정했어요. 내가 듣기에도 어색함이 있을 때가 있어 녹음한 걸 듣고 교정했죠. 중국어는 이제 공부하려고요.Q. 영어, 액션 등 작품마다 도전을 꺼리지 않는 것 같다.A.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요즘은 발레 스트레칭이나 검무 같은 걸 하며 몸을 풀어요. 요즘 그런 게 재미있더라고요. 아직 검무는 할 게 많아요. 칼 들고 춤추면서 스트레칭이 돼 몸이 풀려요. 물론 목검으로 하죠. 실제 칼을 들고 하면 큰일 나요.Q. 하지원을 보면 항상 열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에서도 `목숨` 걸었나?A. 저는 작품 할 때마다 엄살을 피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말, 바이크에서 떨어져 보고, 동굴에서 혼자 폭탄도 터뜨려보고, 일단 뭐든 해보는 것 같아요. 위험한 상황이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잊게 돼요. 사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번지점프도 못하는데, 와이어도 정말 많은 연습과 단련 끝에 와이어 연기를 잘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래서 많은 분이 칭찬을 해주시는데 감사할 따름이죠.Q. 연기하면서 언제가 가장 좋나.A. 현장에서 칭찬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배우들은 다 아기 같아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연기했을 때, 감독님들이 칭찬해줬을 때 되게 좋거든요. 그런 게 연기하는 데 힘이 되는 거예요. 사실 저는 제가 하는 연기에 만족해 본 적은 없지만 포기하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장르와 역할 가리지 않고 도전할 계획이에요.뉴미디어뉴스팀 장소윤기자 newmedia@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한끼줍쇼’ 조항리 아나운서 평창동 집 깜짝 공개…으리으리ㆍ김구라 김정민 열애설 해프닝… 김정민 "김구라, 밀당 참 괜찮아" 왜?ㆍ이덕화 딸 이지현 결혼.. "시집 갈까 겁나" 애틋한 부정ㆍ반기문 신천지 연대?.. "UN과 손 잡아" IWPG 홍보영상 `관심↑`ㆍ한미약품, 사노피아벤티스 기술 수출 1조원 해지 `쇼크`ⓒ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