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지인들과 만나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충북 출신인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생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이 1987년에 만들어진 헌법은 현재와 맞지 않으니 개헌은 틀림없이 있어야 한다는 의중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개헌 추진 과정에서 총선·대선 시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도 “반 총장이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대선 전에 시간이 없어 개헌을 못 한다면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 서둘러 결정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다만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달러를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에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고 경 의원은 전했다. 반 총장은 “처음 본 사람에게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