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8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4월(94.2)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3분기 전체 가구 중 월평균 지출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2인이상 가구, 실질지출 기준) 비율도 13.01%로 2009년 3분기(14.04%)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7%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초 3%대로 기대됐던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초·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반도체 정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국민은 지갑을 닫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심화되는 고용불안 속에 ‘박근혜·최순실게이트’까지 터지면서 하반기 소비심리는 더욱 가라앉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14개사 20개 제품은 ‘2016년도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을 받았다.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기술 채택, 선제적인 시장 진출, 높은 가성비가 공통적인 특징이다.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메탈 가공 등을 통해 공간의 품격을 돋보이게 하는 빼어난 디자인과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차가운 바람을 내보내는 냉방 기기라는 에어컨의 고정관념을 뒤집고 바람 없이 시원한 자연의 쾌적함이란 에어컨 본연의 목적을 실현했다. 시원한 것은 좋지만 찬 바람은 싫고, 에어컨을 켜면 끄고 싶고 끄면 켜고 싶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아이러니를 해결한 제품이다.

삼성 패밀리허브는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커뮤니케이션,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혁신적 기능과 다양한 콘텐츠로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지펠아삭은 외관과 내부 전체를 세련되고 깔끔한 리얼 스테인리스 메탈로 구성한 2017년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품격 있는 주방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올 하반기에 ‘앰버’ 색상의 가상불꽃이 적용된 ‘셰프컬렉션 인덕션’을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S7’은 소비자들이 ‘무엇이든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체험 마케팅에서부터 이색적인 예술·게임·전시 협업 마케팅까지 일상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제시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했다.

LG전자의 퓨리케어 정수기는 아기의 분유, 차, 커피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온수를 업계 최초로 제공, 뜨거운 물을 받은 뒤 냉수를 섞는 불편을 없앴다. 메탈 느낌을 강조한 실버 색상을 적용해 고급 주방 가전들과 잘 어울린다.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의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는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출시 9년이 지난 현재까지 프리미엄급 원두캔커피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는 더 맛있는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난 7월 저온 추출 방식으로 내린 ‘칸타타 콜드블루 블랙’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서식품은 겨울에만 판매하는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통해 더욱 다양한 맛과 향을 선보이고 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