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포켓몬고·라인…올 한해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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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총 다섯 번 대국에서 알파고는 이 9단을 압도하며 네 판을 이겼다. 알파고는 기존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과 달리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기계학습 솔루션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사람을 넘어서는 창조적인 수를 뒀다.
3월 말에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진경준 검사장의 재산을 처음 공개하면서 넥슨 주식 매입 의혹이 불거졌다. 진 검사장 측은 당시 비상장회사였던 넥슨 주식을 지인과 함께 취득했으며 매입 자금도 자신이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진 검사장의 말은 계속 달라졌고 결국 김정주 넥슨 회장이 주식을 무상으로 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7월 넥슨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을 운용하던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가 4월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호 대표는 스타트업이 정부 지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신 해당 금액만큼 더벤처스 지분을 늘리는 등의 비리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호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방송통신 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M&A 발표가 난 뒤 217일 만이었다. 공정위는 합병법인이 CJ헬로비전의 영업 권역 23곳에서 점유율 50%가 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돼 경쟁 제한 효과가 생길 것이란 근거를 제시했으나 예상 밖 결과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설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11월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 8개 부처 회의를 열고 구글이 신청한 국내 지도의 국외 반출을 불허했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일각에서는 포켓몬고와 같은 지도 기반의 각종 혁신이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