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취업난 뚫은 열혈 청년…그들의 꿈과 열정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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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새터민 출신…삼수 끝에…여행 일에 푹 빠져서…
새터민 출신…삼수 끝에…여행 일에 푹 빠져서…
올해 대학생 취업 현장에서 만난 이들 가운데 기억에 남는 세 명이 있다. 최태희(가명) 홍인욱 김유림 씨다. 이들은 수백 대 1에 달하는 입사 경쟁률을 뚫고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거나 입사 제안을 받았다. 비결이 뭘까?
새터민 출신으로 올 하반기 신한은행에 입행한 최태희 씨. 최씨는 북한 변경지역의 장마당(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경제와 돈의 개념을 배웠다. 탈북 후 2년간 중국에서 숨어 지냈다. 거기서 중국어를 익혔다. 그는 “통일 후 고향 땅에 은행 지점이 열리면 가장 먼저 달려갈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최씨는 신한은행의 인재상처럼 뚜렷한 비전을 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장형 청년”이라며 “장마당에서 배운 도전과 긍정성이 면접 때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홍인욱 씨는 취업 삼수 끝에 올해 효성에 입사했다.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지만 취업이 안 돼 졸업을 미뤄야 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취업시장에 뛰어든 홍씨는 무조건 취업을 위해 ‘묻지마 지원’을 했다. 하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신 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를 고민했다. 올 하반기 공채에선 자신이 원하는 상사와 해외영업 분야를 뽑는 기업에만 지원했다.
그 덕분에 서류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 홍씨는 “서류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집중과 선택의 결과”라며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에 지원하면 자기소개서 내용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한경 ‘여행사 빅4 잡콘서트’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한 김유림 씨의 열정도 기억에 남았다. 대학 3학년인 김씨는 지난해 작은 여행사에 입사해 1년 동안 5번의 전국일주와 22번의 여행 기획을 짜면서 우리나라를 1만3234㎞ 달릴 정도로 여행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다이어리에 빈칸이 없을 만큼 빡빡한 일정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여행 계획을 짜는 열정이 있었지만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의 위기를 겪었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이런 고난은 여행일을 그만둘 이유가 되기보다 더 잘하고 싶은 동기가 됐다. PT를 들은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이 힘들지만 김씨와 같은 인재가 있다면 여행업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기업 일자리 증가폭은 4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구직자들이 모두 가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는 의미다.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꿈을 향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자신이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도전한다면 바늘구멍 같은 문도 열릴 것이다. 꿈, 도전, 열정은 젊은이의 특권이다.
공태윤 산업부 기자 trues@hankyung.com
새터민 출신으로 올 하반기 신한은행에 입행한 최태희 씨. 최씨는 북한 변경지역의 장마당(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경제와 돈의 개념을 배웠다. 탈북 후 2년간 중국에서 숨어 지냈다. 거기서 중국어를 익혔다. 그는 “통일 후 고향 땅에 은행 지점이 열리면 가장 먼저 달려갈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최씨는 신한은행의 인재상처럼 뚜렷한 비전을 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장형 청년”이라며 “장마당에서 배운 도전과 긍정성이 면접 때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홍인욱 씨는 취업 삼수 끝에 올해 효성에 입사했다.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지만 취업이 안 돼 졸업을 미뤄야 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 취업시장에 뛰어든 홍씨는 무조건 취업을 위해 ‘묻지마 지원’을 했다. 하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신 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를 고민했다. 올 하반기 공채에선 자신이 원하는 상사와 해외영업 분야를 뽑는 기업에만 지원했다.
그 덕분에 서류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 홍씨는 “서류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집중과 선택의 결과”라며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에 지원하면 자기소개서 내용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한경 ‘여행사 빅4 잡콘서트’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한 김유림 씨의 열정도 기억에 남았다. 대학 3학년인 김씨는 지난해 작은 여행사에 입사해 1년 동안 5번의 전국일주와 22번의 여행 기획을 짜면서 우리나라를 1만3234㎞ 달릴 정도로 여행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다이어리에 빈칸이 없을 만큼 빡빡한 일정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여행 계획을 짜는 열정이 있었지만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의 위기를 겪었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이런 고난은 여행일을 그만둘 이유가 되기보다 더 잘하고 싶은 동기가 됐다. PT를 들은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이 힘들지만 김씨와 같은 인재가 있다면 여행업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기업 일자리 증가폭은 4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구직자들이 모두 가고 싶어하는 ‘좋은 일자리’가 점점 줄고 있다는 의미다.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꿈을 향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자신이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고 도전한다면 바늘구멍 같은 문도 열릴 것이다. 꿈, 도전, 열정은 젊은이의 특권이다.
공태윤 산업부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