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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비박 33명 탈당 선언…대선판 '빅뱅'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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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분당되는 새누리당

    비박 "27일 집단 탈당하겠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충분히 가능
    27년 만에 4당 체제로 전환

    반 총장 귀국 후 추가탈당 가능성
    친박·친문 빼고 연대 나설 수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21일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김성태 의원, 유 의원, 김 전 대표, 황영철, 권성동 의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21일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김성태 의원, 유 의원, 김 전 대표, 황영철, 권성동 의원.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3명은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겠다고 21일 공식 선언했다. 원내교섭단체(20명) 수준 이상의 탈당을 예고한 것으로,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까지 통틀어 보수 정당이 쪼개지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 조기 대선 정국을 앞두고 4당 체제가 되면서 각 당, 대선주자별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29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을 결의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충분히 가능한 규모다. 보수 신당이 출범하면 1990년 이후 27년 만에 4당 체제로 전환한다. 신당 창당 준비위원장은 주호영, 정병국 의원이 맡기로 했다.

    새누리 비박 33명 탈당 선언…대선판 '빅뱅' 시작됐다
    회동엔 모두 35명이 참석했으나 강석호 의원은 지역구 여론,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탈당 즉시 의원직 상실 문제 때문에 탈당하지 않기로 했다. 불참한 심재철, 박순자, 홍일표, 여상규 의원은 탈당에 동참키로 했다. 또 원희룡 제주지사가 추가로 탈당 의사를 밝혔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다음주 중 최종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이로써 비박계 대선주자 모두 새누리당을 탈당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탈당 결의 후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보수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혁명을 하고자 노력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까지 탈당을 고심 중인 중립 성향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미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하면 새누리당 탈당파는 34명이다. 4명 이상 의원이 추가로 탈당 대열에 합류하면 보수 신당은 국민의당(38석)을 제치고 원내 제3당 지위에 오른다.

    2차 탈당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립 성향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고 있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행보를 보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규합해 함께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탈당은 반 총장 귀국 이후인 내년 1월 후반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신당은 내년 대선 정국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보수 신당을 한 축으로 한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친박·친문 세력을 제외한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유력 대선주자인 반 총장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를 형성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 등과도 연대를 모색할 전망이다. 비박 신당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간 연대 얘기도 계속 거론된다.

    유력 대선주자가 없고 지역 기반도 뚜렷하지 않아 보수 신당 파괴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대선 직전 보수 신당이 다시 새누리당 친박계와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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