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테크 전략은] "초저금리 시대 끝났다…가치주펀드 전성시대 다시 열릴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리인상기엔 가치주 펀드수익률 높아
직접 투자자는 보험·기간시설주 관심을
직접 투자자는 보험·기간시설주 관심을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번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높은 수익률을 보여온 가치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가치주 펀드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은 종목을 골라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가치주 펀드가 중시하는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주요 가치주 펀드의 전성기는 2013년까지였다. 2014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치주 펀드의 전성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가치주 펀드들이 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진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저평가된 주식에 골라 투자하는 93개 주식형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은 -4.59%를 기록했다. 가치주 펀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KB밸류포커스’와 ‘한국밸류10년투자’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5.40%와 -5.5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51%)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가치주 펀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제약주 중심의 중소형·성장주가,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네이버 등 대형주가 장을 이끌면서 가치주가 소외된 탓이다. 한 가치주 펀드 매니저는 “성장주 장세에서도 투자 원칙을 지키기 위해 소외된 저평가 가치주를 집중적으로 담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ROE가 나쁘지 않으면서도 PBR 0.3~4배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 가치주 펀드 매니저들이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가치(NAV)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그 기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PBR은 0.9배 내외다. 금리 인상기에 빛 보는 가치주
가치주 펀드매니저들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식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ed가 내년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2008년 이후 유지해왔던 초저금리 정책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가치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 기대수익이 주가에 반영된 성장주는 금리가 상승할 때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000년 이후 가치주펀드의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진 적은 없었다”며 “오랫동안 낮은 가격에 머문 가치주들이 반등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도 올해 예상 ROE가 10% 이상이면서 12개월 예상 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조건을 충족하면서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금리인상기에 이익을 보는 보험업종을 추천하고 있다.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면서도 PBR이 0.5배 안팎에 머물고 있는 유틸리티(기간시설) 업종도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꼽힌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가치주들이 이익 감소, 부채 증가 등의 여파로 주가가 빠졌지만 올 들어서는 여러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이들을 5~10종목 정도 나눠 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주요 가치주 펀드의 전성기는 2013년까지였다. 2014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치주 펀드의 전성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가치주 펀드들이 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진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저평가된 주식에 골라 투자하는 93개 주식형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은 -4.59%를 기록했다. 가치주 펀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KB밸류포커스’와 ‘한국밸류10년투자’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5.40%와 -5.5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51%)보다 5%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가치주 펀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제약주 중심의 중소형·성장주가, 올 들어서는 삼성전자·네이버 등 대형주가 장을 이끌면서 가치주가 소외된 탓이다. 한 가치주 펀드 매니저는 “성장주 장세에서도 투자 원칙을 지키기 위해 소외된 저평가 가치주를 집중적으로 담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ROE가 나쁘지 않으면서도 PBR 0.3~4배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 가치주 펀드 매니저들이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가치(NAV)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그 기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PBR은 0.9배 내외다. 금리 인상기에 빛 보는 가치주
가치주 펀드매니저들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식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ed가 내년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2008년 이후 유지해왔던 초저금리 정책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가치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 기대수익이 주가에 반영된 성장주는 금리가 상승할 때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000년 이후 가치주펀드의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진 적은 없었다”며 “오랫동안 낮은 가격에 머문 가치주들이 반등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도 올해 예상 ROE가 10% 이상이면서 12개월 예상 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 조건을 충족하면서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금리인상기에 이익을 보는 보험업종을 추천하고 있다.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면서도 PBR이 0.5배 안팎에 머물고 있는 유틸리티(기간시설) 업종도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꼽힌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가치주들이 이익 감소, 부채 증가 등의 여파로 주가가 빠졌지만 올 들어서는 여러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이들을 5~10종목 정도 나눠 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